연옥 괴로움의 등급
어려운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얕은 지식으로는 분명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정직하게 고백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상상은 못할 것도 없다.
우선 연옥을 아주 지옥 같다고 하는 것은 성교회에서 금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그 의로우심으로 천국에 갈 영혼을 정화하실 때에도 한없이 인자하신 분이다. 또 많은 영혼은 육신을 떠나기 전에 죄의 보속을 온전히는 아니라도 대부분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옥에서 해야 하는 보속은 각기 다르다.
무릇 실고(失苦), 즉 잠시 동안 하느님을 뵈올 수 없다는 것은 연옥에 있는 모든 영혼에 대하여 예외가 없다. 연옥 영혼이 몹시 천국을 희망하고 있음이나 이 고벌의 도를 조금도 덜어 주지 않는 이 괴로움은 도저히 말로써 형용할 수가 없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불의 고통이다. 이 불은 위에 말한 바와 같이 죄의 종류와 횟수에 따라 각자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불에 정화되는 자에게 여러 종류가 있다.
1) 성직자, 수도자, 또 세속에서 산 사람이라도 일심으로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기에 진력하는 성인 같은 사람, 그들은 십계명과 교회 법규를 지키고 또 자기 본분을 충실히 완수하고 무엇보다도 대죄를 두려워하고 피하였으나 부주의나 의지의 약함으로 때때로 소죄에 떨어진다. 복음의 여러 가지 권고를 열심히 지키고 또 하느님의 영광과 구령을 위해서만 생활하였던 것이다. 이 선택된 영혼은 불의 고통을 조금밖에 받지 않는다.
성 벨라르미노는 거기에 대하여 말한다.
"그들의 고통은 거의 없다고 여겨질 만큼 가벼울 것이다. 그들이 이승에서 받는 괴로움 이상으로 고통을 받는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
2) 이 가운데 드는 신자는 중요한 자기 본분을 지키며 대죄에 떨어지는 일은 드물다. 또 이 재앙에 부딪칠 때에 진실한 통회로써 그것을 뉘우친다. 그러나 소죄를 피하기에 그다지 주위하지 않기 때문에 진실, 정의, 애덕, 오관의 근신 따위를 습관적으로 거스른다. 만일 죽기 전에 자기네의 냉담을 기워 갚지 않는다면 연옥의 정화의 불은 그들에게 엄하게 또한 무서울 것이다.
3) 여기에 드는 신자는 게으르고 변덕스럽다. 기도를 게을리 하고 소홀히 하며 가끔 주일 미사에 참례하고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며 정의와 결백을 깨뜨린다. 그들은 주의해야 한다. 남에게 끼친 손해를 빨리 기워 갚고 고행과 회개를 하지 않으면 임종 때에 죄 사함을 받은 후에도 하느님의 공의에 대한 무거운 부채를 보고 놀랄 것이다. 그들에 대하여 하느님의 정의는 복수하는 것이다.
4) 이 부분에 대하여 연옥 불은 실로 무서울 것이다. 임종 때에 회개한 사람, 방탕하게 일생을 지낸 사람, 일부러 하느님을 떠나고 혹은 거슬러 생활한 사람, 일생의 대부분 무엄하게도 하느님의 계명을 깨뜨리고 또 중대한 본분을 짓밟은 사람,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로 말미암아 그들은 최후의 일순간에 회개하였다. 그러나 보속을 할 겨를이 없었다. 이런 사람들의 괴로움은 무서울 것이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듯 그들은 불의(不義)를 마셨기 때문에 연옥에서 불을 마셔야 한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현세에서 받는 모든 괴로움보다 연옥 불은 혹독할 것이다." 라는 말은 그들에게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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